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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책읽기] 바둑 고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교훈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성질급한 거북이 2025. 3.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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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온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제야 읽어본 조훈현 바둑 기사의 <고수의 생각법>

 

사실 바둑을 두어본 적도 없고, 바둑은 잘 모르지만 하루종일 뉴스와 바둑을 보시는 우리 아버지 때문에 바둑기사들의 이름들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편이다. 아주 유명한 사람의 경우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 최근 건너건너의 지인? 추천이 있었고

- 바둑은 잘 모르지만 조훈현이라는 바둑기사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바둑기사임을 알았고

- 아이들의 인내심과 두뇌개발을 위해 바둑을 가르치는 부모들도 있을 정도로 바둑에 대한 관심도도 낮지 않기 때문에 

 

바둑은 잘 모르지만, 굳이 바둑에 국한되어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사실 내 기준에 하루종일 앉아서 검은돌과 하얀돌만 보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바둑기사들의 머릿속, 혹은 그들의 생각의 흐름이 궁금하기도 했다. 몇 해 전에는 알파고와 대전한 이세돌이 한참 이슈가 되기도 했었으니까. 

 

외국에 사는지라 종이책을 빌리거나 구할 수 없는 관계로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을 통해서 빌려 읽었고, 읽는 내내 조훈현 기사가 왜 바둑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납득할만했다. 

 

 

[책의 내용]

 

이 책은 바둑기사 조훈현이 바둑을 두면서 깨달은, 혹은 그가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도 좀 있지만, 자신이 삶과 바둑 사이에서 깨달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냄으로서 읽는 내내 마치 친한 동네 어르신이 인생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내용들은 당연한 말들이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당연한 것들을 실천하지 않고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조훈현 기사의 조언에 대해 크게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삶을 바꾸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담담하게 조언하는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말들]

 

-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순간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이라면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들고 당당하게 걸어야 한다. 단순히 표정과 자세만 바꾸어도 순식간에 얼마나 기운이 달라지는지 놀라울 정도다. 자신감은 든든한 배경, 탄탄한 실력, 멋진 외모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일종의 자기애, 최면이기도 하다. 나도 있다. 나도 못할게 없다. 사람에 비해 내가 꿀릴게 없다. 이런생각을 하며 수없이 자기 최면을 걸우야 한다.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멋지게 외모를 꾸미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 탓을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 지금 자리가 최선의 자리다. 지금 순간이 다시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모든 꿈의 출발은지금, 여기.

 

- 그날 둔 바둑은 현재의 내 실력과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다. 잘못된게 있으면 지금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 

실패는 빨리 떨쳐버리는 좋다. 후회할 시간이 없다. 내일 싸워야 하니, 후회하고 있을 시간에 기보를 하나라도 보는 낫다. 시험을 봤다고 실망할 것도 없고,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좌절할 것도 없다.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 곧바로 다음 기회가 주어지므로 그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다. 복기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다. 실수를 반성한 더욱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는 것이다. 실패를 훌훌 털어버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어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책을 읽은 후에]

 

나를 비롯해 내 주변인들도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과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더 나은 내가 되고싶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으면서도 뭔가를 실천하고 바꾸고 노력하는것은 언제나 버겁다. 어쩌면 우리의 뇌가 그저 편안한 방식으로 안주하라고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 상황이 바뀐다면 나도 지금과 같지는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어쩔 수 없다는 말 뒤에 숨고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 더 없이 좋은 순간이고, 지금 자리에서 시작하면 된다는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꾸역꾸역 이자리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당장 무언가가 변화되었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창피하더라도 현재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현재 뒤에 숨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기사가 진 경기를 복기하듯이, 괴롭더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더 나은 방향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천한다면?]

 

사실 어느연령이 읽더라도 도움을 받겠다 마음 먹는다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경험 많은 바둑기사의 인생이 함께 담겨있기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이 책을 추천한 이는 주식을 트레이딩 하는 사람이었는데, 무언가에 도전하고 매 순간의 긴장감을 이겨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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